
ISA를 3년 채우면 증권사에서 만기가 다가온다는 문자가 온다.
그런데 무엇을 하라는 것인지가 문자에는 적혀 있지 않아 대부분 여기서 한 번 멈춘다.
선택지는 세 갈래이고,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지금까지 얼마를 벌었느냐로 갈린다.
문자에는 대개 연장이 가능하다는 안내만 있고, 연장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는 적혀 있지 않다.
⏳ ISA 3년 만기는 사실 만기가 아니다
의무가입기간과 만기는 다른 말이다
두 단어가 섞여 쓰이면서 오해가 생긴다.
의무가입기간은 세제 혜택을 확정받기 위해 채워야 하는 3년이다.
반면 만기는 계좌를 열 때 내가 정한 계약 기간이라, 3년부터 수십 년까지 자유롭게 잡을 수 있다.
가입할 때 아무 생각 없이 최소값인 3년으로 두는 경우가 많아, 3년이 되면 만기 문자가 오는 것이다.
만기를 10년으로 잡아두었다면 3년이 지나도 아무 연락이 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혜택이 늦게 확정되는 것은 아니고, 의무가입기간은 만기와 무관하게 3년이면 채워진다.
3년만 지나면 언제 깨도 혜택은 남는다
의무가입기간을 채운 뒤라면 계좌를 해지해도 비과세와 9.9% 저율과세가 그대로 유지된다.
3년 전에 깨는 것과는 결과가 전혀 다르다.
그러니 급하게 결정할 이유는 없고, 어느 쪽이 나은지만 차분히 따져보면 된다.
참고로 3년을 채우기 전에 일반 해지를 하면 그동안 면제받은 세금을 일반 세율로 다시 내게 된다.
같은 해지라도 3년 전후로 결과가 완전히 갈리는 셈이다.
🔀 세 갈래에서 실제로 갈리는 것
연장하면 남은 한도가 이어진다
만기를 뒤로 미루면 계좌는 그대로 유지되고, 지금까지 쓰지 않은 비과세 한도가 계속 살아 있다.
납입 한도도 총 1억 원 안에서 이어지고, 쓰지 않은 몫은 다음 해로 넘어간다.
한도를 넘긴 수익에 붙는 세금도 해지 전까지는 미뤄진다.
이걸 과세이연이라고 부르는데, 낼 세금이 계좌 안에 남아 계속 굴러가므로 기간이 길수록 유리해진다.
무엇을 담아 굴릴지는 국내상장 해외 ETF 세금 15.4% 글에서 상품별로 정리했다.
해지하고 다시 열면 한도가 초기화된다
만기 해지는 중도해지와 달라 그동안 받은 혜택을 토해내지 않는다.
해지 시점에 손익을 합쳐 정산하고, 비과세 한도까지는 세금이 없다.
그다음 새 계좌를 열면 비과세 한도가 일반형 200만 원, 서민형 400만 원으로 다시 채워진다.
다만 ISA는 1인 1계좌라 기존 계좌를 해지한 뒤에야 새로 열 수 있다.
해지와 개설 사이에 며칠이 뜨면 그 기간에는 절세 계좌 없이 굴리게 된다.
새 계좌의 3년 시계도 개설일부터 다시 돌기 시작한다는 점을 함께 감안해야 한다.
연금 계좌로 옮기면 공제가 붙는다
만기 자금을 연금저축이나 IRP로 옮기면 옮긴 금액의 10%, 최대 300만 원을 추가로 세액공제받는다.
대신 그 돈은 55세 이후에나 꺼낼 수 있으니 당분간 쓸 일이 없는 자금에만 맞는 선택이다.
옮긴 금액 전부가 공제 대상이 아니라 10%까지만 잡히므로, 3,000만 원을 옮겨야 한도인 300만 원을 채운다.
연말정산에서 돌려받는 금액은 소득 구간에 따라 달라진다.
| 구분 | 만기 연장 | 해지 후 재가입 |
|---|---|---|
| 비과세 한도 | 남은 만큼 이어서 사용 | 200만 원부터 새로 시작 |
| 납입 한도 | 총 1억 원 안에서 이어감 | 새로 시작 |
| 놓치기 쉬운 점 | 만기일이 지나면 연장 자체가 불가능 | 상품을 전부 팔아 현금으로 만들어야 함 |
표에서 실제로 갈리는 칸은 첫 줄이다.
비과세 한도를 아직 다 못 썼다면 연장이, 이미 다 채웠다면 해지 후 재가입이 유리해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만기일까지 아무 신청도 하지 않으면 연장할 기회 자체가 사라진다.
그 뒤로는 해지나 연금 전환 중에서 고르는 상황이 되고, 처리 방식은 금융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더라도 일단 연장부터 신청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연장해 둔 계좌는 이미 3년을 채웠으므로 언제든 해지할 수 있어 선택지가 줄지 않는다.
🧮 내 경우엔 어느 쪽인가
한도를 다 못 채운 경우
예를 들어 서른네 살 직장인 유진 씨가 3년 전 일반형으로 계좌를 열었다고 해 보자.
3년간 이자와 배당을 합쳐 150만 원의 수익이 났다면 비과세 한도 200만 원 중 50만 원이 남아 있다.
여기서 해지하면 그 50만 원어치 여유가 사라지고, 새 계좌에서 200만 원을 처음부터 다시 쌓아야 한다.
연장하면 남은 50만 원을 그대로 쓰면서 납입 한도까지 이어갈 수 있으니 이 경우엔 연장이 낫다.
같은 150만 원을 일반 계좌에서 벌었다면 15.4%가 붙어 약 23만 원을 냈을 금액이다.
한도를 이미 채운 경우
반대로 3년간 수익이 380만 원이라면 계산이 달라진다.
200만 원까지는 비과세이고 넘어간 180만 원에 9.9%가 붙어 약 17만 8천 원을 낸다.
이 상태로 계좌를 더 끌고 가도 앞으로 나올 수익에는 전부 9.9%가 붙는다.
해지하고 새로 열면 비과세 구간 200만 원을 다시 받으니, 이 경우엔 재가입 쪽이 유리하다.
다만 해지하는 순간 미뤄뒀던 세금 17만 8천 원이 그 자리에서 빠져나간다.
앞으로 3년을 더 굴릴 생각이 있을 때 의미가 있는 선택이라는 뜻이다.
현재 시행 중인 한도가 왜 200만 원인지는 ISA 비과세 한도 500만원 글에서 따로 다뤘다.
ISA 3년 만기에서 놓치기 쉬운 날짜 세 개
이 주제에서 손해가 나는 지점은 판단이 아니라 날짜다.
만기 연장은 만기일 기준 3개월 전부터 하루 전까지만 신청할 수 있고, 만기일이 지나면 연장 자체가 불가능하다.
해지할 때는 보유 상품을 모두 팔아 현금으로 만들어야 하며, 만기 후 30일 안에 매도 대금이 들어와야 비과세가 적용된다.
연금 계좌로 옮길 생각이라면 만기 경과 후 60일 안에 신청해야 세액공제를 받는다.
문자를 받으면 그날 앱에서 만기일부터 확인해 두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세부 절차는 금융사마다 조금씩 다르니 거래 중인 곳의 안내를 함께 보는 편이 안전하다.
💬 자주 묻는 질문
연장하면 서민형 자격이 다시 심사되나요
연장 시점에 소득 요건을 다시 확인하는 절차가 있다.
그사이 급여가 올라 서민형 기준을 넘겼다면 일반형으로 바뀔 수 있다.
비과세 한도가 40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줄어드는 문제라, 연장 전에 한 번 확인해 볼 값어치가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면 어떻게 되나요
직전 3개년 중 한 번이라도 대상이 됐다면 새로 가입하는 것이 제한된다.
이 조건은 만기 연장을 신청할 때도 확인하므로, 해당된다면 지금 계좌를 유지하는 쪽이 안전하다.
한도를 넘긴 수익도 9.9%로 분리과세되고 종합과세 합산에서 빠지니 계좌 자체의 값어치가 크다.
만기가 3년으로 되어 있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앱의 ISA 계좌 현황 화면에 계약 기간과 만기일이 표시된다.
처음 계좌를 열 때 이 항목을 그냥 지나친 경우가 많아 대부분 최소값으로 잡혀 있다.
앞으로 계좌를 새로 열 일이 있다면 만기를 길게 잡아두는 편이 나중에 신경 쓸 일을 줄여준다.
정리하면 3년은 혜택이 확정되는 시점이지 계좌를 정리해야 하는 시점이 아니고, 비과세 한도를 얼마나 썼느냐가 갈림길이다.
오늘 증권사 앱을 열어 내 계좌의 만기일과 지금까지 쌓인 수익부터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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